파행 접고 임시회로 물꼬 튼 예산군의회
임시회 통해 조례안과 기금결산 등 5건 처리, 후반기 의장단 선출 논란 등 향후 일정 불가피
[예산]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싸고 파행을 겪던 예산군의회가 일단 진정세로 돌아섰다. 다만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을 놓고는 의원들 간 대립이 심해 당분간 내홍을 피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군의회는 지난 29일 예정에 없던 임시회를 열고 지난 301회 정례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각종 조례안과 집행부가 제출한 2023회계연도 기금결산 등 5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번 임시회에는 앞서 25~26일 본회의에 불참한 의원 5명 가운데 장순관 의원이 참석해 의결 정족수를 맞췄다. 장 의원은 이번 후반기 의장 선거에 의장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날 장 의원은 이상우 의장과 면담을 통해 집행부가 요구하는 시급한 안건에 대해 우선 처리하자는 요청을 받고 부군수 등 집행부와 논의 끝에 회의에 참석한 걸로 알려졌다.
의회가 민생현안은 뒷전으로 미룬 채 원구성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 일자 이례적으로 주말에 임시회를 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현재 예산군의회는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현 이상우 의장을 지지하는 의원과 장순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이 5대5로 갈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이상우 의장을 지지하는 홍원표 부의장과 심완예·강선구·이정순 의원 등 5명이 참석해 본회의를 열고 이상우 현 의장과 강선구 의원을 각각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다만 이날 상임위원장 선거는 진행하지 않았다.
당장 예산군의회 회의 규칙에 어긋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의 규칙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 선거 시에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고 명시돼 있다.
즉 예산군의회 의원 11명 중 6명 이상이 출석한 가운데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당장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또한 7월 15일부터 26일까지 임시회 기간에는 집행부가 제출할 예정인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상반기 추진실적 및 하반기 계획을 보고받을 예정이나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회기 일정을 조정할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각 상임위원장이 여전히 공석인 상태라 앞으로 남은 회기 일정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