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조곡산단 주민설명회 파행
주민들 사업 백지화 촉구
예산 신암 조곡산단 조성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초안) 설명회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산단부지 내 들어설 대단위 폐기물매립장과 화학업종이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파괴할 중대변수로 부상한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다.
신암면민 50여명은 31일 조곡그린컴플렉스 일반산업단지 주민설명회가 열리기로 한 신암면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을 점거하고 시행사 측의 설명회 진행 자체를 막아섰다.
시행사가 설명회 진행을 시도하자 여기저기에서 고성이 빗발치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주민들은 이날 설명회가 산단조성 절차로 진행되는 한낱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사업의 백지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전국적인 럼피스킨 발병으로 농가 간 접촉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이같은 시국을 고려치 않고 설명회 강행을 용인한 행정당국을 향해서도 분노를 표출했다.
주민들은 "아산 등 인접지역에서 럼피스킨이 발병해 예산지역 상당면적이 반경 10km에 속해 이동제한 조치가 걸린 비상사태"라며 "상황이 해제될 때까지 설명회 연기를 건의했는데 최소한의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시행사와 행정당국이 산단 조성을 위한 요식행위로 주민설명회를 열 뿐 정작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며 "생존권을 위협하는 산단 조성에 끝까지 반대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고 가축질병이 확산되는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11월말께 설명회를 다시 여는 방향으로 시행사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주)는 오는 2018년까지 3164억원을 투입, 신암면 조곡리 일원에 147만 4115㎡ 규모의 조곡그린컴플렉스 일반산단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