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속에 예산군이 삼국축제를 강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비상시국을 고려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축제를 기획했다손 치더라도 사실상 현장방문 인파를 통제하기가 어려워 코로나 감염 노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다, 축제 예산투입 대비 파급효과 면에서도 예년보다 적은 방문객수로 축제와 연계한 지역경제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축제 강행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군은 다음달 16~29일 온라인과 비대면을 결합한 ‘온택트’ 방식으로 제4회 예산장터 삼국축제를 연다. 국화 점등식과 삼국축제 역사관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간 온·오프라인 상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장 전경과 예당호 불꽃쇼 등이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며, 국화의 멋과 향기를 즐길 수 있는 거리전시회는 예산장터 백종원국밥거리 등 5개소에 마련된다.

문제는 지역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감염자가 4명으로 느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비상시국에 축제가 맞물린 점이다.

종전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에서 축제 취소가 아닌 강행 결정이 내려지자, 지역사회에선 온라인 축제 성패에 대한 관심보다는 방문객 운집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주부(38·예산읍 산성리)는 “국화를 소재로 한 축제 특성상 향기를 맡고, 눈으로 감상하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군에서 의도한 온라인이나 비대면 축제로 잘 진행될지 의문”이라며 “온 가족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모임을 자제하는 불편을 감수하며 위기를 버텨내고 있는데, 사람을 끌어모으는 축제를 강행하는 건 올바르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코로나 정국 속 온라인·비대면 개최라는 한계를 안고 진행되다 보니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미미한 낭비성 행사로 전락할 것이란 시각도 짙다.

지난해의 경우, 관광객 27만5000명이 행사장을 찾아 국수·국밥 판매 등 14억원의 직접수익과 500여명의 일자리 창출, 120억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거뒀으나, 코로나 여파로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한 올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순기능 작용이 미약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축제예산은 오히려 늘어 지난해(4억200만원)보다 8300만원 증가한 4억8500만원이 편성됐다.

국화재배 인건비 상승과 분재 전시장소 5개소 확대,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 편성등으로 전체적인 축제비용이 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상인은 “지자체들이 축제 육성에 열을 올리는 건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그러나 올해 삼국축제의 경우 기획의 방향성이 지역경제 파급보다는 코로나 감염 없는 축제로 맞춰져 있다. 아무 탈 없이 마친다 해도 경제성 없는 축제는 예산낭비 사례일 뿐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진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축제가 예정된 하반기에는 코로나 사정이 나아져 오프라인 축제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국화분재 만들기 등 차질없이 축제 준비를 해왔다”며 “이미 축제 준비에 상당 예산이 투입된 상황이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대인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축제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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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속 삼국축제 강행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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